안녕하세요. 회사를 위한 회사 르호봇입니다.

 

'기획'은 이야기만 들어도 어렵고 머리가 지끈해오는 단어지만 '문화예술'을 더하면 그 느낌은 또 달라집니다.

 

'문화예술 기획자'

 

음악과 영화, 소리와 영상, 미술과 기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엮어 대중에게 선보이는 사람들.

수많은 변수와 재미요소를 고려해 기쁨을 선사하는 것으로 기획에 방점을 찍는 이들입니다.

 

한국의 문화예술 기획자들은 정말 그들이 만든 콘텐츠처럼 뜨겁고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을까요?

쓴 커피에 얹힌 달콤한 생크림처럼 문화예술을 통해 부드러운 미소를 사람들의 입가에 얹는 이들의 삶은 어떤 맛일까요?

 

6월 르네상스 소사이어티에서는 문화예술 기획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웃음과 눈물, 마음속에 간직한 꿈까지 진솔하게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예술 기획자들은 어떤 삶을 기획하고 있을까요.

 

 


 

6월 27일 저녁 르호봇 G 캠퍼스의 모습입니다.

르호봇 스탭의 얼굴이 이날 유독 환한 건 새로운 얼굴들을 만나 뵀기 때문일 겁니다.

르네상스 소사이어티의 상징인 '처음 왔쪄요'와 '자주 왔쪄요' 스티커를 붙인 참석자분들이 삼삼오오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날은 유독 50여명의 참석자 중 '처음 왔쪄요' 스티커로 치장한 참석자가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만남은 언제나 설레입니다. 참석자분들을 맞이하고 있는 이연경 르호봇 기업육성팀장님]

 

송준호 PTM 대표님의 사회로 문을 활짝 열어젖힌 르네상스 소사이어티는 '문화예술 기획자로 살아가기'를 주제로 한 만큼,

다양한 생각과 치밀한 통찰을 갖춘 분들이 참석해 자리가 더욱 빛났습니다.

 

[르네상스 소사이어티의 시작은 언제나 송준호 PTM 대표님의 비주얼(?)과 함께합니다]

 

 

토크 콘서트 때 던져질 질문을 올릴 페이스북 게시물 소개에 이어 각자 짧은 자기소개를 마친 참석자들은 첫 연사인 장서영 작은따옴표 대표님을 박수로 맞았습니다.

작은따옴표는 관악구에 문화예술 공간을 운영하는 문화예술혁명단체로 "세계가 가진 사회문제를 우리만의 예술로 풀어낸다"는 뜻을 펼치고 있습니다.

 

[장서영 작은따옴표 대표님. 문화예술 기획자가 갖춰야할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길거리의 쓰레기를 예술로 탈바꿈 시키는프로젝트 'Artrash'를 주요 사업으로 꾸리는 장서영 대표님은

"문화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특히 문화기획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자신 있게 답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문화예술 기획자로서의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장 대표님은 특히 '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기획자로서의 고충을 이야기하며 "연대나 노조가 없는 게 중요한 문제"라고 되짚었습니다.

결국 문화기획만으로는 온전히 먹고 살기 어렵고 문제의 원점은 돈이라는 뜻입니다.

 

장 대표님은 그 해결책으로 관점을 바꿀 것을 주문하며

"뿌리가 깊은 사람으로 나아간다면 헤쳐나갈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이 모이면 숲이 되고 세계가 돼 많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복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남자. 누구보다 멋지지 않나요? 박세상 한복남 대표님은 한복 대중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분입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연사는 한복남이라는 기업을 운영하는 박세상 대표님입니다. 박 대표님은 "문화예술로 먹고 사는 이야기는 마음이 무겁다"며 입을 열었습니다.

한복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기획하고 이벤트를 펼치는 한복남은 오랜 노력의 결과 '자유로운 복장'으로서의 한복 대중화에 일조했습니다.

 

사회문제 해결과 재미, 두 가지 이유로 문화예술 기획을 하게 된 대표님의 시작처럼 박 대표님은 "왜 기획을 하는가?'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획자라면 자신을 되돌아보고 강점을 찾아 사람들이 원하는 문화 콘텐츠를 생산할 때 사랑받는다는 게 박 대표님의 생각입니다.

 

한복대여 사업으로 얻은 수익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박세상 대표님은 "기획을 재미있고, 하고 싶게 만들자'며 발표를 마쳤습니다.

 

박 대표님의 발표가 끝난 뒤 관객석은 일순 기분 좋은 술렁임이 일었습니다. 가치기업 류스의 류재현 감독님이 무대에 오른 겁니다.

월드DJ페스티벌, 서울 장미축제, 홍대 클럽데이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축제를 기획한 류 감독님은 이미 업계(?!)에서는 유명한 문화예술 기획자이십니다.

 

[문화예술 기획의 대부 류재현 감독님은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참석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제까지의 기획 중 명장면 '베스트'를 꼽으며 시작된 류 감독님의 발표는 과거 문화예술 기획이라는 명칭이 없던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지금은 대표적인 문화예술 기획자로 자리 잡은 류재현 감독님이지만 1999년 류 감독님의 첫 시작 또한 '놀기 위한 기획을 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조금씩 문화예술의 개념이 우리나라에 뿌리내린 2000년대에 들어서야 공공성을 띈 문화예술 기획을 시작했고, 2001년 만든 클럽데이는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또한 클럽 각각의 수익문제로 6년 뒤 막을 내리는 아픔도 겪었지만 이 기억도 지금의 류 감독님을 있게한 토양입니다.

 

[클럽데이의 아버지(?!) 류재현 감독님의 축제 이야기]

 

류 감독님은 하이서울, 젊은중심 콘서트, 명동거리 댄스파티, 서울광장에서의 캠핑파티 등 감독님이 기획한 축제 이야기에 덧붙여 대중의 반응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습니다.

"기획을 할 때마다 많은 사람이 좋아해주고 히트를 하지만 영화의 속편과 마찬가지로 후속작은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진다"고 진단했습니다.

처음의 신선함은 갈수록 줄어들고, 사람들의 반응도 처음의 그것이 아니라는 것.

말 그대로 1편만한 속편은 없다는 영화계 속설이 문화예술 기획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겁니다.

 

류 감독님은 하지만 실망할 것은 없다면서 "항상 다음은 어떤 콘텐츠로 기획을 채워나갈지 고민한다"면서 우리나라 문화예술 기획자들이 희망을 품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세 분의 알찬 발표 뒤 연사들이 자리한 토크 콘서트가 마련됐습니다.

'문화예술 기획자로 살아남기 위한 고민', '무엇을 만들지 상상하라' 등 문화예술 기획자로서의 고충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것을 다짐한 연사님들은

참석자들의 질문에 긴 시간 충실히 답변해 주셨습니다.

 

[고민을 나누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르네상스 소사이어티 토크 콘서트]

 

개인 아티스트를 위한 광고회사를 만들고 있다는 김 대표님은 초기 자본 마련에서 오는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이에 박세상 대표님은 오랫동안 적자를 본 자신의 경험을 내비치며 "필요한 물품과 자본, 사람을 갖춘 단체와 협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장서영 대표님도 "정말 필요한 돈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면서

"돈보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꼭 이 돈이 있어야 내가 생각한 것을 이룰 수 있을 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세상 대표님의 답변에 집중하는 참석자들의 모습]

 

 

프로젝트 홍보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홍보 채널이나 비용에 관한 고민입니다.

연사님들은 홍보 채널로는 파급이 빠른 SNS를 추천하며 "돈을 아무리 써도 콘텐츠가 좋지 않으면 홍보의 좋은 효과를 얻기 어렵다"면서

겉으로 보이는 모습보다는 콘텐츠 본연의 강점을 키우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 르네상스 소사이어티에서 만나요! 참석자들의 환한 표정처럼 우리나 문화예술의 미래도 밝습니다]

 

 


 

 

르네상스 소사이어티는 늘 문화예술을 테마로 고민과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문화로 먹고 살기 힘든 우리나라지만, 여름의 따가운 햇볕만큼이나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는 문화예술 기획자들의 노력이 있기에 문화강국 한국이 될 수 있었습니다.

즐거움과 감동, 새로운 것과 예전의 것을 조화시키는 기획이 계속될 때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미래도 밝아지지 않을까요?

이번 르네상스 소사이어티에서 만난 분들이 훗날 달라진 문화예술 토양에서 이날을 웃으며 기억할 수 있길 기원해봅니다.

 

다음 르네상스 소사이어티는 7월의 폭염을 넘어 다음달인 8월 22일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