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나는 스타트업을 만들겠다.”, “좋은 직장에 입사하겠다.”, 또는 “안정된 직업을 찾겠다.” 등 다양한 목표를 가진 젊은이들을 종종 만난다.

 

그중에는 능력과 열정뿐만 아니라 실행력까지 겸비한 친구들도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 “왜 스타트업이 되고 싶은 거지?”, “왜 좋은 직장에 입사하고 싶은가?”, 또는 “왜 안정된 직업을 원하는가?”라고 물어보면, 어떤 경우는 생각해본 적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대부분의 경우는 막연한 대답을 한다. 예를 들면 “돈을 많이 벌겠다.”, “남부럽지 않게 성공하고 싶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와 같은 당연하지만, 일반화된 답변이다.

 

이러한 답변은 ‘왜’라는 본질에는 다가가지 못한 대답들이다. 또한, “세상을 바꾸겠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와 같은 한 단계 발전한 대답도 있지만, 여기에는 ‘어떻게’라는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다.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봐도 이 대답들은 별반 다르지 않다.

 

‘사이먼 시넥(Simon Sinek)’의 ‘골든서클’에 따르면 무슨 일이든 본질은 “왜(Why) 내가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어떻게(How) 할 것이며, 무엇(What)을 할 것인가의 순서로 전개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How’와 ‘What’은 함께 이야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찌 되었든 중요한 것은 ‘Why’의 본질‘How’의 구체성을 가진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답은 ‘What’에서 그치거나 막연한 ‘How’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그걸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관점에서 보면 본질적인 고민에 빠져버리는 셈이다.

 

‘Why’와 구체적인 ‘How’가 있다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의 목적과 방향, 그리고 속도를 알고 항해하는 것과 같고, 그렇지 않다면 막연하게 망망대해를 떠돌거나 항구에서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 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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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11018968@N00/6698208975

 

얼마 전, <히든싱어>라는 프로그램의 ‘이선희’편을 본 적이 있는데 평소 즐겨 보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잠깐 보다가 흠뻑 몰입했다. 아마도 ‘이선희’의 몇 마디가 나를 뭉클하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선희는 30년 동안 한결같이 가수 생활을 했고, 최근에는 ‘그 중에 그대를 만나’라는 곡을 포함하여 좋은 곡을 많이 담은 앨범을 발표했으며 여전히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가수가 앨범(Album)으로는 돈이 안 되기 때문에 가끔식 싱글(Single) 형태의 앨범으로 발표하면서도 ‘가수’라고 말하고 다니는 이 세상에서 인고의 시간 동안 많은 앨범을 만들어낸 것을 보았을 때 이선희는 노래를 ‘왜’ 부르고, 앨범을 ‘왜’ 만드는지에 대한 생각이 확고한 것 같다.

이선희에게 노래를 불러야만 하는 이유(Why)가 없었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활동하는 것이 가능했을까?

 

<히든싱어> 출연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그녀와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워하고 행복해한다.

그것은 이선희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그녀가 노래를 불러온 30년의 세월을 오롯이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방송에서 마지막까지 노래를 부르던 젊은 친구가 유명한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슈퍼스타K)의 방송 진출권을 포기하고, 이선희를 위해 <히든싱어>에 출연했다는 말을 들고, 이선희는 그녀에게 이런 말을 건넨다.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내가 도와줄게요. 그동안 나를 똑같이 모창하기 위해 보내온 시간 동안 감춰왔고 잃어버린 친구의 진짜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거예요.”

 

사람과 노래의 본질을 건드리는 이 한마디는 내 가슴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이선희 역시 살아오는 동안 방황을 했겠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Why’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모두 우러러보는 자리에 섰고, 이제는 세상이 바라보는 거인의 위치에서 또 ‘Why’라는 자신의 새로운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스타트업으로 창업하거나 창직, 취업을 한다고 해도 그 안에 나만의 이유(Why)와 목표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How’를 얻기 위해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고, 시도하고, 실패하면서 ‘Why’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 바로 진짜 인생이며 목적이 되어야 한다.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사람도, 멍하니 한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도, 목표는 있으나 구체적으로 실행해나가지 않는 사람에게도 시간은 흐른다.

 

삶의 이유를 가지고 끊임없이 실행하다 보면 내가 바라보던 사람의 존재가 다른 이에게 내가 되는 날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의 목적을 분명히 가진 사람들이 얻게 될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